요미우리가 뒤늦게 잘나가고 있다. 그러나 주포 이승엽은 나홀로 팀을 지키느라 몸이 지칠대로 지쳤다. 요미우리는 지난 30일 히로시마를 4-0으로 누르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 8월 월간성적 15승10패 승률 6할로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낫다. 지난 6~7월 사상 최악의 부진에 늪에서 빠져 허우적거린 동네야구팀이 아니었다. 제법 매서운 타선에 깔끔하게 상대 공격을 막는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되살아난 타선이 돋보인다. 매일 타순을 바꾸던 하라 감독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냈다. 신인 와키야와 스즈키를 고정 1~2번에 고정시켰고 다카하시 이승엽 고쿠보의 클린업트리오, 아베 니오카 야노를 하위탄선에 배치했다. 개막전과 비교해보면 톱타자 와키야 3번 다카하시 7번 니오카 등이 새로운 자리를 잡았다. 와키야는 벤치멤버였고 다카하시는 5번을 쳤고 니오카는 3번으로 기용된 바 있다. 여기에 5번이던 고쿠보가 지난 19일 주니치번부터 두 달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가세하면서 타선의 힘이 좋아졌다. 마운드에서는 파웰이 승수를 챙기기 시작했고 좌완 우쓰미는 10승 고지를 밟았다. 용병투수 글로버는 투구폼을 바꾼 뒤 달라진 피칭을 하고 있다. 한 차례 부상으로 빠졌던 우에하라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다카하시 도요다의 마무리진도 힘이 생겼다. 그러나 이승엽은 1년내내 팀을 이끌다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왼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허리도 좋지 않다. 팀이 연전연패할 때 아픈 내색도 못한 채 거의 전경기에 출전해왔다. 결국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한 게 병이 됐다. 팀이 뒤늦게 잘 나가긴 하지만 이미 우승은 물건너갔다. 잘해봤자 3위 정도다. 그러나 몸의 병을 얻은 이승엽의 홈런포는 조용하다. 37호 홈런 이후 또다시 침묵에 빠졌다. 이젠 경기 도중 교체되고 있다. 팀이 가장 힘든 시기인 6~7월 매경기 승리를 위해 헌신했던 이승엽이 지쳐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