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는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건스)만이 아니다. 홈런왕을 노리는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또 다른 추격자가 등장했다. 야쿠르트 스월로스의 외국인 타자 애덤 릭스(34)가 이승엽이 조용한 가운데 갑자기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릭스는 지난 30일 요코하마전에서 투런홈런을 날려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했다. 릭스는 이날까지 3경기연속 아치를 그렸다. 8월에만 13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2위 우즈가 32호 홈런을 터트리고 주춤하는 사이에 어느 새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릭스와 우즈가 이승엽을 함께 추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내야수 릭스는 일본 진출 첫 해인 지난해 타율 3할6리 14홈런 44타점의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일본 투수들의 유인구에 번번이 방망이를 내는 통에 장거리 타구를 잘 날리지 못했다. 올해 초반 홈런포도 조용했다. 4월 한 달동안 고작 2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일본 6년 경력의 팀 선배 알렉스 라미레스의 충고를 받고 달라졌다. 라미레스는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일본의 야구’ 에 익숙해져야 된다. 일본 투수들의 볼배합을 연구하는 게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릭스는 이승엽처럼 유인구를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면서 홈런타자가 됐다. 현재 이승엽은 상대 투수들의 극심한 견제를 받아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 8월 들어 6홈런에 불과하다. 지난 24일 요코하마전에서 37호 홈런 이후 5경기째 침묵을 지켰다. 특히 지난 10일 36호 홈런을 터트린 이후 17경기에서 1홈런에 그쳤다. 올 들어 월간 최소홈런이다. 아직은 이승엽이 5개의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맹위를 털치고 있는 릭스의 기세가 위협적이다. 여기에 조용한 우즈까지 또다시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한다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20경기를 치른 이승엽에 비해 릭스는 7경기, 우즈는 10경기가 더 남아 있다. sunny@osen.co.kr 애덤 릭스=야쿠르트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