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더 레인보우', 갈팡질팡 멜로라인 시청자 '눈살'
OSEN 기자
발행 2006.08.31 09: 28

MBC TV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11회 시청률이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 결과 7.0%로 방송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8월 30일 11회에서는 갱스터가 드디어 가수로 데뷔하고 렉스와 상미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등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이 방송됐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영 석연치 않다. 이유는 네 주인공들의 헷갈리는 멜로라인 때문이다. 그동안 희수(김옥빈 분)에게 버림 받은 혁주(지현우 분)는 상미(서지혜 분)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둘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모습이 방송을 통해 많이 등장했다. 혁주와 상미가 술김에 키스를 한다든지 아버지 기일을 챙기지 못했다는 상미를 위해 혁주가 대신 아버지 역할을 자청하며 상미의 말을 들어주고 같이 포옹도 하는 등 혁주-상미의 멜로라인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희수가 기획사 사장에게 실력이 없다는 모욕적인 말을 들은 후 절망에 빠져있자 이 모습을 지켜본 혁주가 상미와의 약속을 펑크 내고 급기야 다음 주 예고편에는 혁주가 희수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사랑을 다짐하는 장면까지 나와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비단 혁주와 희수, 상미와의 관계뿐만이 아니다. 렉스는 자신의 아픈 과거까지 상미에게 털어놓을 정도로 마음을 열지만 상미는 렉스가 아닌 혁주에게 마음이 기울고 혁주는 희수를 아직 잊지 못해 냉랭하게 대하지만 반면 희수는 렉스로 인해 우울해 하는 등 서로가 엇갈리는 멜로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서로의 등을 바라보고 있는 짝사랑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오버 더 레인보우'의 한희 PD는 24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 드라마의 멜로선은 누구누구의 삼각이다 사각이다를 떠나서 스무 살 전후의 젊은 나이에 가요계에 뛰어들거나 관계하고 있는 청춘들의 사랑”이라며 “나와 작가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서로의 등을 보고 있는 시린 사랑이다. '왜 내가 관심을 가진 그(그녀)는 다른 사람을 보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그(그녀)도 또 다른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서로 일방적인 애정관계다. 그러니 누구를 중심으로 해도 삼각이니 사각이니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이것이 예정돼 있던 드라마 주인공들의 애정관계라는 것. 하지만 11회가 끝난 시점에서는 이들의 멜로라인이 서로의 등을 바라보는 가슴 시린 사랑이 아닌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희망고문을 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크다. 특히 상미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졌던 혁주가 다시 희수에게 돌아간 듯한 내용의 예고편이 방송되자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는 의견으로 가득차 있다. 아직 5회분이 더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했던 요소들은 어쩌면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극을 다소 산만하게 하고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마지막까지 제작진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을 듯 싶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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