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同病相憐)'. 한일 양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기수인 '동갑내기' 박주영(21.FC 서울)과 히라야마 소타(21.헤라클레스)가 시련을 겪고 있다. 프로 2년차를 맞은 박주영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소속팀 서울에서도 주전에서 밀리고 있다. 서울의 이장수 감독과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2년생 징크스' 부진에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예전의 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박주영이 2년차를 맞아 상대 수비수가 2~3명이 붙는 등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해결하려다 보니 실수가 거듭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감독은 30일 열린 포항전에 박주영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성급하게 투입했다가 골 욕심에 자칫 페이스를 더 잃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생각할 시간을 주며 기다려보겠다는 베어벡 감독과 맥을 같이했다. 히라야마는 더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31일 일본 스포츠신문 에 따르면 히라야마는 헤라클레스 구단으로부터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 "필사적인 플레이와 몸 상태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히라야마에 대한 헤라클레스 구단의 생각이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헤라클라스에 입단한 히라야마는 32경기 출전에 8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치른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브라질 출신의 에버튼에 자리를 빼앗겼고 올 여름 구단과 약속했던 네덜란드어 습득이 지지부진한 것도 소속팀 감독 및 구단 수뇌부의 신뢰를 잃은 원인이라고 의 설명이다. 유럽 이적시장은 31일까지. 만일 최악의 경우 방출 통보를 받는다면 히라야마는 단 하루 동안 새로 뛸 팀을 찾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날 구단 회장과 최종 면담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이다. 박주영과 히라야마는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4강에서 격돌하며 조우했고 당시 나란히 득점을 올리며 이후 양국의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이후 박주영은 독일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탄탄대로를, 히라야마는 월드컵을 뒤로 하고 올림픽 대표팀을 목표로 땀을 쏟아왔지만 뜻밖의 시련을 겪게 됐다. 세계의 어떤 선수라도 한번쯤은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다. 더 크기 위한 일종의 '통과 의례'다. 얼마나 슬기롭게 난관을 헤쳐나갈지가 중요하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