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캡틴' 이종범, KIA 4강 이끌까?
OSEN 기자
발행 2006.08.31 10: 26

KIA 이종범(36)이 돌아왔다. 이종범은 지난 30일 1군에 복귀, 광주 한화전에서 3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군에 내려가 있던 34일 동안 이종범은 잊혀진 선수가 됐다. 그 사이 팀은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행을 노크하고 있고 이종범은 올해 2군에서 시즌을 마칠 것 같았으나 어렵사리 돌아왔다. 서정환 감독은 이종범이 여전히 2군에서 타격은 그리 신통치 못했다고 판단하면서도 결단을 내렸다. 단순하게는 팀 현실상 외야수와 발빠른 선수가 필요했다. 이종범만큼 발 빠르고 감각있는 외야수는 없다. 그러나 이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절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KIA는 팀의 중심이 없었다. 물론 장성호와 김상훈 등이 잘 이끌어와 4위에 올랐지만 앞으로 치열한 4위 경쟁을 앞두고는 더욱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했다. 앞으로 4위 경쟁은 매경기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인 만큼 집중력과 끈기에 성패가 달려있다. 팀이 흔들리면 중심을 잡아줘야 되고 잘 나갈 때는 기세에 불을 지펴주는 게 바로 리더다. 서정환 감독은 이종범이 이런 캡틴의 힘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종범은 올해 주장이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2군행이 말해주듯 성적은 신통치 못해 주장 노릇을 제대로 못한 것도 사실. 2군에 가 있는 동안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봤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연봉 2억 원 이상을 받는 선수가 1군 등록이 말소될 경우 해당 기간 동안 매일 연봉의 300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의 50%를 감액한다' 는 야구규약 제9장 70조에 따라 연봉 5억 원인 이종범은 하루에 83만 원씩 감봉 당했다. 서정환 감독은 돌아온 이종범에게 한때 모든 선수들이 동경했던 '야구천재'의 부활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가을에 야구하는 주장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물론 잘 치고 잘 잡고 잘 달리는 이종범이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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