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긴요. 오히려 경기가 많아 즐거워요". '천재 테란' 이윤열이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약 1년 3개월동안 양대 방송사 개인리그 대회에 나가지 못한 부진을 말끔히 털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개인리그에서 이윤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옵스 스타리그 이후 우승자 징크스를 겪으며 부진을 거듭, 양대 방송국 예선까지 떨어졌다. 프로리그에서는 맹활약을 하며 2시즌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이윤열의 갈증은 계속됐다. 부진의 터널을 뚫고 MSL과 스타리그에 차례대로 복귀한 이윤열이지만 앞으로의 일정은 만만치 않다. 오는 9월 2일까지 3일동안 연속으로 양대 방송국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개막전이 잡혀있어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윤열은 "오히려 즐겁다. 다시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을 정말 원했다. 팬들 앞에 다시 설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다"면서 "어렵고 올라온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이윤열의 존재를 확인시키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이윤열은 세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팀의 주장으로서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잊혀진 강자' 팬택의 위상을 찾겠다는 각오이다. 지난 세 시즌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 실패한 팬택의 자존심을 이번에는 찾겠다는 각오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두 번째는 MSL에서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 이윤열의 승수는 92승. 16강에서 8강 진출을 위한 2승과 8강에서 정상적으로 4강에 올라가면 3승을 보태 97승이 된다. 5전 3선승제의 준결승에 승리할 경우 100승 달성과 결승 진출이 두가지 기쁨을 맛보게 된다. 세 번째는 스타리그에서 다시 '천재'라는 명성을 찾겠다는 다짐이다. 너도 나도 이윤열과의 일전을 원하지만 이윤열은 자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아이옵스 스타리그 우승이후 '우승자 징크스'라는 유쾌하지 못한 시련으로 본선무대에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번에 다시 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천재' 이윤열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 본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