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내 삶 전부에 관련된 문제이기에 밝히기는 좀 그렇고요. 제가 내린 결정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S 로마로의 이적을 최종 거부한 '초롱이' 이영표(29.토튼햄)가 말문을 열었다. 알려진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고 말했을 뿐 끝내 속시원한 대답은 꺼내지 않았다. 이영표는 축구대표팀 합류를 위해 31일 KE90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AS 로마행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 에이전트인 ㈜지쎈의 김동국 사장과 함께 앉아 설명했다. 40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영표가 이적을 거부한 밝힌 이유의 핵심은 "너무나 개인적인 이유"라는 것이었다. 그 이상에 대해선 "내 삶의 전부이고 목표이기 때문에 그 이상을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네덜란드로 영국으로 갈 때 삶의 전체적인 부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고 이번에도 같은 방향으로 고민을 했고 결국 가지 않는다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정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로마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고 축구선수라면 모두가 가고 싶어한다. 축구선수로서 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축구를 관두고 나서의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런 결과 남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 결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로마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이적 거부', '결정 번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데 대해선 "계약은 구단 간 합의를 했을 뿐 선수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것이다. 오퍼가 왔다고 해서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언론에서 불거져 나온 '종교적 문제'에 대해선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이 해명했다. "계약 성사단계에서 (이)영표가 거부를 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내가 AS 로마 측에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야 했고 어떻게 AS 로마 측을 납득시켜야 할지 난감했다. 그 중 '영표는 자기 소신이 강한데 종교적인 신념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이것이 확대 해석된 것 같다. 현장에서는 절대 이 문제가 크게 비화되지 않았고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는 게 김 사장의 말이었다. 토튼햄 잔류로 인해 팀 내 입지가 우려된다는 말에 이영표는 김 사장과 귀속말을 주고받은 뒤 "자세한 사항을 알리기는 곤란하지만 (마틴 욜) 감독은 내가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었다"고 단언했다. 덧붙여 김 사장은 "(협상이 결렬되고 난 뒤) 토튼햄 구단주에 설명을 했다. 그 쪽에서 '유감이다' '안타깝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을 건네왔다. 팀 내 입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