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주연배우와 장르,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제목이다. 영화의 제목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영화제목은 ‘예의없는 것들’이다. ‘예의없는 것들’은 예의없는 것들만 골라서 처리하는 독특한 킬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예의없는 것들’이라는 독특한 제목 덕분에 갖가지 에피소드가 쏟아진다. 지난 주말 한 포털사이트에 ‘예의없는 것들 입장하세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의 내용은 영화 상영관 앞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전광판에 ‘O관 예의없는 것들 입장하시기 바랍니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마치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이 예의없는 것들이라는 불쾌감이 생길 수도 있는 말이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불쾌감보다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네티즌은 ‘예의없는 것들 입장하시기 바랍니다’에 버금가는 ‘똥개 입장하세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입장하세요’ 등 후속시리즈를 내놓았다. ‘예의없는 것들’의 영화제목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 기간과 극장 상영 전에도 영화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한몫했다. 축구경기 관전과 영화 관람 에티켓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됐던 것.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펼쳐지지만 영화 제목을 통한 마케팅만큼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효한 것은 없다. 독특한 제목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예의없는 것들’은 8월 24일 개봉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