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화이트삭스, 와일드카드도 위험
OSEN 기자
발행 2006.09.01 09: 1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와일드카드 선두 마저 날릴 위기에 처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4.5경기차로 뒤진 2위를 마크하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1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 3-5로 패하면서 3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때 마침 요한 산타나의 7이닝 11K 5피안타 1실점 역투에 힘입은 미네소타가 캔자스시티를 3-1로 격파하면서 두 팀간 승차는 0.5경기로 줄었다. 미네소타는 지난 주말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3연전서 2승을 먼저 거둔 뒤 내리 3연패에 빠졌으나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부풀리게 됐다. 현재로선 화이트삭스가 가을잔치에 또 다시 나갈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지구 선두 디트로이트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곧바로 연승 무드에 접어드는 미네소타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지구 2위 수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AL 득점 1위(743점)를 기록할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아지 기옌 감독이 추구하는 스몰볼과는 달리 많은 득점을 내면서 관중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점 8위(637점)에서 알 수 있듯 기대했던 투수진이 좀처럼 제모습을 찾지 못한다. 올 시즌 10승 투수를 벌써 5명이나 배출했지만 투수력 보다는 타력에 의존해 이기는 경우가 잦다. 덕분에 팀방어율 4.58로 역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속단할 순 없지만 피칭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화이트삭스는 가을잔치 참가를 낙관하기 어렵다. 설사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더라도 투수력의 비중이 배 이상으로 커지는 단기전의 특성상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화이트삭스로선 잔여시즌 얼마나 실점을 최소화할 것인지가 올 시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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