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최신작 '시간'이 개봉 1주일째 1만6000만 관객으로 상당한 관객 호응을 기록했다. 현재 서울 6개 전국 12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인 '시간'은 높은 예매율과 좌석 점유율을 기록중이라 이번 주말 2만명을 넘어설게 확실하다. 지난해 '활'과 2004년 '빈집'이 해외에서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객 몇천명에 그친 사실과 비교할 때 상당한 흥행 기세다. 영화 개봉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한국에서는 더 이상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논쟁을 촉발시켰다. 괴물의 흥행을 빗대 "한국영화와 관객의 수준이 잘 맞았다"는 발언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았던 그는 이메일을 통해 "후배인 봉준호 감독에게 미안하다. 내 영화는 쓰레기"라고 자조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간'은 연인의 사랑을 잡아두려는 한 여자가 성형수술로 시 공간을 넘어 연인에게 접근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김 감독의 영화답게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낯선 진행이지만 '나쁜 남자' '섬' '사마리아' 등에서 보였던 거북할 정도로 인륜을 넘어서는 파격은 찾을수 없다. 성현아와 하정우가 출연했다. 영화 마케팅을 담당한 스펀지의 김유진씨는 "김기덕 감독의 기존 영화들에 비해 '시간'은 대중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관객 호응도가 좋아 2주차에도 스크린 수를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상영관도 10개 안밖인 상황에서 1주일에 1만6000명은 대단한 스코어"라고 밝혔다. mcgwire@osen.co.kr 박영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