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연맹,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징계추진 파문
OSEN 기자
발행 2006.09.01 12: 28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이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43) 인제대 교수의 징계를 추진하고 있어 모래판에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씨름연맹은 오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 소재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만기 교수에 대한 징계를 논의키로 했다. 씨름연맹은 상벌위 개최와 관련, 지난 8월 28일자로 이 교수에게 통보하는 한편 당일 상벌위에서 소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씨름연맹은 이 교수에 대한 상벌위 개최 사유에 대해 공문에 ‘총재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명기, 그 동안 이 교수가 외곽에서 씨름연맹과 김재기 총재에 대한 비판적인 행보를 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홍기 씨름연맹 사무총장은 1일 “그 동안 언론에 (이 교수가) 사실과 틀린 것들을 많이 얘기했다. 총재에 대해 ‘사기꾼’‘교도소로 보내라’는 등의 명예훼손 발언을 해 상벌위원들이 상벌위 개최를 요구해 소집하게 된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이 총장은 “연맹에 대한 무책임한 얘기는 책임을 져야 한다. 상벌위 결과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영구제명을 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만기 교수는 이에 대해 “민주주의 나라에서 자신의 생각도 말 못하는가. 내가 제도권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씨름이 잘되라고 한 소리를 문제삼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씨름연맹은 올해 민속씨름동우회 회장인 이만기 교수를 비롯 해체된 LG 씨름단 코치를 지낸 이기수 총무와 전 신창건설 김선창 선수 겸 코치 등 3명을 모욕죄로 걸어 재판에 계류 중이다. 이만기는 씨름 전성기인 1980년대 모래판의 최고 스타 출신으로 민속씨름의 상징적인 존재다. 이번에 씨름연맹이 부담을 무릅쓰고 징계를 추진하는 것은 재야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이 교수의 언론 접촉 등 활동을 차단하고 앞으로 제도권 씨름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려는 방책으로 보인다. 현재 프로씨름은 LG증권씨름단과 신창건설씨름단이 잇달아 해체돼 현대삼호중공업 한 팀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마씨름을 관장하는 대한씨름협회의 도움을 받아 실업팀을 끌어들여 대회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최홍만과 이태현 등 프로씨름을 대표하던 스타들이 줄줄이 격투기계로 진출, 인기가 폭락한 상태에 놓여 있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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