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한때 '테니스 여왕'으로 군림했던 세계랭킹 9위 마르티나 힝기스(26.스위스)가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2회전에서 완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힝기스는 1일(한국시간)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06 US 오픈 여자단식 2회전에서 프랑스의 버지니 라자노(112위)에게 0-2(2-6 4-6)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44승14패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한 힝기스로선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그는 올해 랭킹 23위 이하의 선수에겐 한 번도 진 적이 없었지만 의외의 복병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이날 결과로 힝기스는 자신의 US오픈 경력 중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지난 1997년 대회 우승자인 그는 결승에만 2차례 진출했고 4회전 이전에 진 적이 없었다. 반면 라자노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3라운드를 통과한 적이 없는 무명이다.
힝기스가 못했다기 보다는 라자노가 워낙 뛰어났던 경기였다. 라자노는 서비스게임을 착실하게 따내면서 경기 내내 힝기스를 리드한 결과 이변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힝기스는 "정신적으로 지쳤다.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반면 '대어'를 낚은 라자노는 "내 경기를 한 결과 이길 수 있었다"며 경기에만 집중한 게 승인이라고 밝혔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