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재난영화 ‘일본침몰’이 한국 극강가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개봉 첫날 전국 7만8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애니메이션을 뺀 일본영화의 평일 개봉으로는 ‘러브레터’이후 최고 기록이다. 홍상수 감독, 고현정 김승우 주연의 ‘해변의 여인’과 시사회부터 입소문을 탄 ‘천하장사 마돈나’ 등 색깔있는 한국영화들과 같은 날 개봉해서 1위로 나섰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외에는 한국 관객들에게 찬밥 대접을 받던 일본 영화로서는 대단한 선전이다. 7월15일 일본에서 먼저 선을 보인 이 영화는 벌써 500억여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침몰’의 성공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일본 열도가 대지진으로 바닷속에 가라앉는다는 스토리와 ‘일본침몰’이란 제목이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점. 둘째 주연을 맡은 특급 가수이자 배우인 구사나기 쓰요시가 평소 한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언행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한 점. 셋째 일본 영화 사상 최대인 2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재난 블록버스트라서 다른 장르와 달리 지역적 정서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가 명성황후의 죽음 등 직접적인 반일 감정을 자극해 3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반면에 일본영화 ‘일본침몰’은 거꾸로 열도의 지진 붕괴라는 소재 자체가 한국민의 반일 감정을 간접적으로 자극했다. 여기에 오다기리 죠 주연의 ‘유레루’가 소수관 개봉에도 3만명 관객을 모으는 등 최근 한국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일본 영화의 성장세도 ‘일본침몰’ 흥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올댓시네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