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사령관' 박지성, 이란 격파 '선봉'
OSEN 기자
발행 2006.09.01 18: 57

'지성, 중원을 부탁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 보다 7계단 위인 '중동의 강호' 이란을 맞아 '베어벡호'의 공격 선봉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선다. 핌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머리와 발을 믿기로 했다.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두고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베어벡 감독은 "비공개 훈련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란을 깰 비책을 위해 세트 피스 훈련을 해야 한다"며 '필승 전략' 연마에 공을 들였다. 최종 훈련은 베일에 가려졌지만 이란전 예상 라인업(4-3-3, 혹은 4-2-3-1 포메이션)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일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총사인 박지성과 이영표(토튼햄), 설기현(레딩)의 출격은 확실시된다. 이들은 이란의 분데스리가 3총사인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와 메흐디 마흐다비키아(함부르크),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다. 문제는 멀티플레이어인 이들의 자리. 독일 월드컵에서 교체 멤버로 뛰었던 설기현은 소속팀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며 3경기 중 2경기에서 어시스트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베어벡 감독은 붙박이인 이천수를 오른쪽 윙포워드에 세우고 좌우 가리지 않는 상승세의 설기현을 왼쪽에 배치해 이란의 골문을 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독일 월드컵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박지성은 미드필드 중앙에 서서 이들에게 좌우로 열어주고 원톱인 조재진(시미즈)에 패스를 연결해주는 '중원 사령관'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은 소속팀에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지만 전임 태극호 사령탑 아래에서 중앙과 좌우를 모두 오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존재, 움직임이 많고 시야가 넓은 박지성은 공격에 전념해 많은 찬스를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지성의 뒤로는 대만전에서 주장을 맡았던 김남일(수원)과 이호(제니트)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을용(서울)이 이호를 밀어내고 나설 수도 있다. 4명이 나서는 포백 수비진 중 중앙 수비수는 김진규(이와타)와 김영철(혹은 김상식.이상 성남), 좌우 풀백에는 하루 전날 입국한 이영표(토튼햄)와 송종국(수원)이 나선다. 독일 월드컵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김동진이 중앙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골키퍼는 부상으로 대만전을 건너뛰었던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복귀한다. 한편 신임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분데스리거들을 총출동시킨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쓴맛을 본 이란은 카리미, 마흐다비키아, 하셰미안 등과 레만 레자에이(메시나),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볼튼)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름값'있는 선수들로 한국에 맞선다.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