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비에 울고 웃으며' KIA 잡았다
OSEN 기자
발행 2006.09.01 22: 24

SK가 수비에 울고 웃었다. SK는 1일 기아와의 문학 홈경기를 4-3으로 잡고 사활이 걸린 4강 진입에 큰 걸음을 내딛었다. 경기 전까지 4위 기아와의 승차가 1.5경기라 SK로서는 3연전 서전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승리에 집착한 조범현 SK 감독은 선발 윤길현을 4이닝만에 내렸고 김경태-정대현-카브레라 등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여기다 박경완-정경배 베테랑 타자들의 홈런포와 작전 야구가 빛을 발하면서 전반적 경기 내용에서는 밀리고도 4-3, 1점 차 신승을 따낼 수 있었다. 특히 최정 대신 주전 1루수로 기용한 정경배가 기아 그레이싱어에게 결정적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에 볼넷 6개-안타 8개를 허용하고도 SK가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비였다. 특히 좌익수 박재상은 1회 기아 4번타자 이재주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낸 데 이어 9회초에는 결정적 홈송구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9회 1사 2루에서 기아 대타 손지환의 좌전안타 때 망설이지 않고 홈에 송구해 주자 이종범을 아웃시켰다. 이밖에 4회 2루수 정근우의 안타성 타구 캐치와 7회 포수 박경완의 2루도루 저지도 승리의 밀알이었다. 반면 SK는 5회 무사 만루 대위기에서 이대수의 송구 미스로 병살에 실패했다. 이어 우익수 이진영은 이재주의 짧은 플라이를 잡은 뒤 떨궈 3루주자 이용규에게 득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 탓에 3-3 동점까지 몰렸다. 그러나 9회 박재상의 수비로 SK의 지키는 야구는 결실을 맺었다. 이에 힘입어 그레이싱어의 SK전 3연승과 기아의 문학 3연승도 가장 결정적 타이밍에 마감될 수 있었다. 경기 내내 수비 실수 때문에 속앓이를 했을 조범현 SK 감독 또한 경기 후 "수비 덕분에 이겼고 그레이싱어를 제대로 공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sgoi@osen.co.kr 박재상=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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