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하니까 주전 안 된다?. 올 시즌 뉴욕 메츠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한 일본인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31)가 클린트 허들 감독의 '황당한' 방침 탓에 붙박이 주전으로 못 나서게 생겼다. 마쓰이는 콜로라도 빅리그로 승격된 이래 8월 한 달 동안 26타수 11안타(타율 .423)를 쳐냈다. 출장한 7경기 중 무안타는 1경기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할 때 최근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진 2루수 제이미 캐럴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무난히 차지하는 게 '순리'다. 그러나 허들 감독은 "마쓰이는 언어의 장벽이 있기 때문에 캐럴을 필드에 남겨두고 싶다"고 선언해 버렸다. 허들이 '야구보다 영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유망주 유격수 트로이 털로위츠키 때문. 신인인 털로위츠키의 부담을 덜어주고 필드에서 조언해 줄 베테랑이 2루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허들의 지론인 셈이다. 즉 털로위츠키의 '필드 코치'로서 캐럴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실제 이 탓에 마쓰이는 지난 1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허들은 2일 LA 다저스전에 2루수 마쓰이-유격수 털로위츠키 키스톤 콤비를 가동시켰다.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뒤집은 꼴이다. 허들은 최근 김병현 등판 경기 때마다 투수 교체에서 패착을 두면서도 책임을 김병현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영어 구사 능력을 이유로 마쓰이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가 슬며시 선발 출장시키는 행태에서 또 한번 그의 '변덕'을 엿볼 수 있다. 뉴욕 메츠시절 마쓰이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