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고 보자 현대, 실수한 거야!"
OSEN 기자
발행 2006.09.02 13: 53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들은 전날 패배에 속쓰려했다. 선두 삼성은 전날까지 수원 현대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해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의 아픔을 맛봤다. 그 충격이 굉장했던 것 같다. 수원구장에서 3일 전 만났을 때는 2위 현대와의 승차가 8게임이라 여유가 넘쳤던 한 구단 관계자는 3연패로 승차가 5게임차로 줄어든 것에 얼굴색이 달라졌을 정도였다. 정작 선수단은 겉으로는 크게 내색하지 않았지만 구단 프런트는 ‘복수혈전’을 다짐했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삼성 구단 프런트들은 “현대와 남은 3경기에는 선수단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하겠다. 현대전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설욕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현대가 실수한 거다. 결국 우리가 현대와 한화의 2위 싸움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번 3연전서 현대가 가장 껄끄러운 상대임이 증명됐다. 우리나 현대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수원구장 2연전이다. 우리가 그전에 1위를 확정짓는다 해도 현대전에는 베스트를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은 한화와는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삼성은 껄끄러운 현대의 순위를 가급적 3위 이하로 만들기 위해 남은 현대전에는 최선을 다하는 반면 한화전은 슬렁슬렁할 가능성이 충분해졌다. 삼성으로선 현대와의 전적에서 6승 9패로 열세에 놓이면서 약한 모습을 노출한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현대는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지난해에도 7위에 그치긴 했지만 우승팀 삼성에는 9승 1무 8패로 앞서는 등 삼성과의 대결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 선수단과 프런트는 “삼성이 왜 잘나가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삼성만 만나면 편안하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선수단이 기에서 삼성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삼성 프런트가 앞으로 현대전에 최선을 다짐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현대가 포스트시즌을 2위로 진출하게 되면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대결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원천봉쇄’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삼성이 현대의 2위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성공할 것인지, 현대가 삼성을 또다시 연파하며 자력으로 2위를 지키고 한국시리즈까지 나서 삼성과 재격돌할 것이지 지켜볼 만하다. 올해는 삼성과 현대의 라이벌전으로 시즌 막판까지 흥미진진한 경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sun@osen.co.kr 삼성-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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