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3초도 버티지 못하고 종료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3차전에서 설기현의 헤딩골로 승리를 챙기는 듯 했으나 종료 직전 바히드 하셰미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기고 말았다. 아시안컵에서 시리아와 대만을 모두 꺾고 2연승을 달렸던 한국은 이란까지 잡아 편하게 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이란은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기며 조 2위를 지켰다.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것도 아쉬웠지만 한국의 공격력은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3천여 관중들을 만족시키고 매료시키기엔 공격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박지성-조재진-설기현 '스리톱'을 가동했지만 박지성이 이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는 바람에 이영표와 박지성으로 이어지는 왼쪽은 전혀 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왼쪽이 막히다보니 한국은 중앙 돌파와 오른쪽을 이용한 공격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전반 내내 지루한 경기 운영 속에 전반 18분 자바드 네쿠남의 볼 컨트롤 미스를 틈타 박지성까지 공격이 연결됐지만 슈팅을 날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20분 설기현의 돌파, 전반 21분 이영표의 크로스로 시동을 걸어봤지만 허사였다 . 오히려 전반 26분에는 송종국의 볼 컨트롤 실수로 알리 카리미에게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문 바깥으로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전반 31분 설기현, 전반 34분 박지성의 크로스가 나왔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맞지 못했다. 전반 43분 김두현의 슈팅으로 공격의 빈도를 높여간 한국은 전반 인저리 타임 이란 선수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맞았고 세트 플레이 한방으로 선제골이 터져 나왔다. 김두현이 오른쪽 터치라인 근방에서 쏘아올린 프리킥이 페널티 지역 한가운데로 향했고 설기현이 함께 뜬 마흐무드 페크리보다 앞서 헤딩슛으로 연결, 굳게 닫혀있던 이란의 골문을 열었다. 설기현의 골을 어시스트한 김두현은 시리아전, 대만전 득점에 이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박지성과 설기현의 잦은 좌우 위치이동으로 이란의 수비를 교란시킨 한국은 후반 23분 조재진의 아크 정면 슈팅, 후반 26분 이호의 오버헤드킥과 박지성의 발리슛이 잇따라 나왔지만 모두 골키퍼에 잡히거나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33분에는 이란 선수의 볼처리 미숙으로 맞은 기회를 조재진이 아크 왼쪽에서 강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키퍼에게 잡히고 말았다. 후반 37분 하셰미안의 크로스에 이은 카리미의 슈팅이 헛발질로 끝나는가 하면 이란의 공격이 무뎌져 한국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막판 실수가 동점골로 연결됐다. 후반 인저리 타임 김상식과 골키퍼 김영광의 호흡이 맞지 않는 순간 하셰미안이 김영광이 골문을 비운 틈을 타 가볍게 슈팅을 날렸고 공은 김영광 머리 위로 날아가 한국의 골망 오른쪽으로 꽂혔다. 이란의 동점골이 터져나온 뒤 한국이 킥오프를 하자마자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어 더더욱 동점골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 2일 전적 (아시안컵 예선 3차전) △ 상암 한국 1 (1-0 0-1) 1 이란 ▲ 득점 = 설기현(전45, 도움 김두현·한국) 바히드 하셰미안(후45·이란) ■ 한국 축구대표팀 출전명단 ▲ GK = 김영광 ▲ DF = 이영표 김동진 김상식 송종국(후35 조원희) ▲ MF = 김남일 김두현(후34 이을용) 이호 ▲ FW = 박지성 조재진 설기현 ■ 아시안컵 B조 예선 순위 (2일 현재) ① 한국 2승1무 (승점 7) 득 6, 실 2 / +4 ② 이란 1승2무 (승점 5) 득 6, 실 2 / +4 ③ 시리아 1승1무1패 (승점 4) 득 6, 실 3 / +3 ④ 대만 3패 (승점 0) 득 0, 실 11 / -11 tankpark@osen.co.kr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붉은악마게에 인사를 하러 가고 있댜./상암=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