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골 못넣어 실점으로 연결", 베어벡
OSEN 기자
발행 2006.09.02 22: 57

다 이긴 경기를 놓쳤기 때문이었을까.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과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둡고 무거웠다. 베어벡 감독은 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 3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에 동점골을 내주며 모든 사람들이 실망하는 경기를 했다"며 "수비에서는 이란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장악하는 데 비교적 성공했지만 전반전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설기현이 선제골을 넣은 뒤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결국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이어졌고 우리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하고 말았다"며 "충분히 추가골을 넣을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마지막 패스가 좋지 못해 골을 넣지 못했고 이 때문에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오늘 경기의 안타까움은 내일까지만 생각하고 월요일부터는 6일 열리는 대만전에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이영표와 송종국까지 공격에 가담, 6명이 공격하고 4명이 수비하는 공격적인 형태를 취했지만 골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마지막 패스가 좋지 못했고 골문 앞 움직임도 활발하지 못했다"며 "우리 선수들의 예리함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김동진이 중앙 수비수로 나서고 이운재가 벤치를 지킨 것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이운재의 경우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전 경험이 떨어져 훈련 때도 반사 동작이 느려졌다"며 "김동진을 중앙 수비로 내세운 것은 공중볼 다툼과 몸싸움 능력이 탁월한 데다 이영표의 오버래핑 때 왼쪽을 메울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베어벡 감독은 "대만전 선발출전 선수는 회복훈련을 하면서 누가 더 컨디션이 좋은가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다. 해외파, 국내파 가리지 않고 몸상태에 따라 뽑겠다"며 "이운재는 대만전을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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