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럽지 않다". 삼성 특유의 '권오준-오승환 필승 방정식'이 KIA에도 가동되고 있다. 10억 루키 한기주(19)와 겁없는 소방수 윤석민(20)이 필승을 책임지고 있다. 150km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승리를 이끈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KIA는 4위에서 밀려날 뻔했다. 최근 KIA는 두 번의 인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지난 2일 문학경기에서 2-3으로 패색이 짙은 8회초 2사후 연속 2루타로 두 점을 뽑아 4위 탈락 직전에서 탈출했다. 패했다면 SK에게 4위를 내줘야 했다. 역전의 원동력은 한기주였다. 한기주는 5회2사 1,2루에서 등판해 3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주었다. 중반 대결에서 한 점으로 버텨낸 게 승인이 됐다. 윤석민은 8회 2사후 등판,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지난 8월 27일 현대전도 마찬가지. KIA 킬러 전준호에 막혀 5회까지 0-2로 끌려가던 KIA는 6회말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당시도 한기주는 6회초 1사 후 그레이싱어를 구원, 3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의 환상적인 피칭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윤석민은 9회 2사후 등판, 한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한기주는 오히려 미들맨이 편하다 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고 있다. 150km가 넘는 볼을 던지고 컨트롤도 좋아져 2~3이닝 정도는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벌써 8승을 올렸고 10승까지 넘볼 수 있다. 윤석민은 지난해 마무리 경험을 했고 컨트롤 불안도 사라졌다. 한기주와 함께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타자들을 솎아내고 있다. 시즌 중 마무리 보직을 받아 14세이브를 챙기고 있다. 고졸 2년차 답지 않은 강한 자신감으로 타자들과의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이들은 삼성의 권오준과 오승환조, 시즌 초반 한화의 최영필-구대성조과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앞으로도 한기주-윤석민조는 투입이 잦아질 것으로 보안다. 지금 KIA의 운명은 19살과 20살짜리 투수들의 어깨에 달려있다. sunny@osen.co.kr 한기주-윤석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