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74434’가 반일감정을 자극한다?
OSEN 기자
발행 2006.09.03 10: 38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위대한 유산 74434’(이하 ‘위대한 유산’) 코너가 ‘반일감정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위대한 유산’은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제 74434점을 되찾기 위해 기획된 코너다. ‘위대한 유산’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과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를 되찾아오는데 크게 일조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위대한 유산’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일화와 서대문 형무소에서 자행됐던 참혹한 고문, 일제에 의해 훼손된 천년의 고도 경주의 문화재 등을 방송했다.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위대한 유산’이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청자는 “일본에 대한 분노심만 올린다”고 시청소감을 밝혔다. 다른 한 시청자도 “문화재 소개하는 것은 구실이고 목적은 반일 프로그램이다. 의도적으로 반일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위대한 유산’이 반일감정을 자극한다는 의견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시청자도 많다. 한 시청자는 “단지 사실을 알려주는게 무슨 반일 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냐”고 반박했고, 다른 한 시청자도 “이 코너를 보는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한 시청자는 ‘위대한 유산’이 반일감정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본과 문화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겐 잊어서 안되고 꼭 기억해야 하는 사실들이 있다. 그런 사실을 ‘위대한 유산’이 다시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작진을 옹호했다. ‘위대한 유산’이 최근 지나치게 일제의 만행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이제 74434점 중 2점의 문화재를 찾아왔을 뿐이며 세 번째 프로젝트 진행이 늦춰지고 있는 것도 지적받고 있다. ‘위대한 유산’이 일제시대의 만행을 부각시키는 것은 일제 강점기 시절 약탈된 문화재가 가장 많고, 약탈 과정에서 일본이 행한 일들을 거울삼아 경각심을 갖게 한려는 의도가 있다. ‘위대한 유산’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본의 만행에 분노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적받은 것은 제작진이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위대한 유산’을 보는 시청자들 또한 좀더 성숙된 시청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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