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즈마노프 데뷔 타석 만루포, 추신수 결장
OSEN 기자
발행 2006.09.03 12: 09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추신수(24.클리블랜드가)가 우완 투수가 등판했음에도 결장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텍사스전서 7-2로 크게 앞선 9회 도루를 시도한 점이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을 깼다는 판단에 따라 텍사스가 보복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 에릭 웨지 감독은 3일 경기에서 그를 내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 따른 텍사스의 '반응'이 관심을 모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화제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불과 경기 개시 수시간 전 트리플A 버팔로에서 긴급 차출된 우타자 케빈 쿠즈마노프가 바로 그 주인공.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그는 1회 2사 만루서 상대 선발 에딘손 볼케스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ML 데뷔 첫 타석에서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빅리그 역사상 첫 경기 첫 타석 그랜드슬램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1898년 4월 22일 빌 더글비(당시 필라델피아)가 뉴욕 자이언츠전서 처음 기록한 뒤 그로부터 100년 더 지난 지난해 9월1일 제러미 허미다(플로리다)가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쿠즈마노프는 나머지 3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지만 데뷔 첫 타석 만루포로 4타수 1안타 4타점이란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남길 수 있었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텍사스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6-5로 승리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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