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중앙수비수 변신', 베어벡의 첫 실험
OSEN 기자
발행 2006.09.03 16: 13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실험이 시작됐다. 바로 '황금날개' 김동진(24,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앙 수비수 변신. 베어벡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전 3차전에서 이영표(29, 토튼햄 핫스퍼)와 송종국(27, 수원 삼성)을 좌우 풀백으로 내세우고 김동진과 김상식(30, 성남 일화)에게 중앙 수비를 맡기는 포백 수비를 들고 나왔다. 워낙 이날 이란의 공격이 날카롭지 못해 포백 수비에 대한 평가를 명확하게 할 수 없지만 김동진의 중앙 수비수 변신은 일단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소속팀 성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상식과 함께 중앙 수비를 지킨 김동진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캡틴' 김남일(29, 수원 삼성) 및 이호(22,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유기적인 호흡으로 이란 공격을 이끌고 있는 바히드 하셰미안(30, 하노버 96)과 알리 카리미(28, 바이에른 뮌헨)를 효과적으로 묶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베어벡 감독은 김동진을 중앙 수비를 내세운 이유로 "이영표가 오버래핑에 나섰을 때 역습을 당할 경우 생기는 공백을 김동진에게 맡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중원 수비와 더불어 이영표가 공격까지 침투해 자리에 공백이 생길 때 왼쪽 수비까지 겸임하도록 한 것. 최진철(35, 전북 현대)의 대표팀 은퇴로 이렇다 할 중앙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183cm, 74kg으로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는 체격을 가진 김동진이 중앙 수비수 변신에 성공할 경우 베어벡 감독의 '포백 계획'도 더욱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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