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이대진 선수는 지난 2004년 4월 18일 이래 약 2년 4개월만에 등판입니다". SK-기아전이 열린 3일 인천 문학구장. 기아가 0-3으로 뒤진 9회초 이대진(32)이 마운드에 오르자 기자실의 기아 홍보팀 관계자는 이렇게 알려줬다. 관중들도 '왕년 에이스'의 마운드 컴백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우렁찬 박수와 환호로 마운드에 오르는 이대진을 격려했다. 그리고 이대진이 SK 첫 타자 박재상을 상대로 초구 127km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자 그 환호성은 더 커졌다. 이후 이대진은 2구째에도 117km 변화구를 구사,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나 투 스트라이크 노 볼에서 135km 직구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3번타자 박재홍에게 130km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좌월 투런홈런(비거리 120m)을 맞고 말았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는 0-5로 벌어졌고 승부는 SK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연속 3안타를 맞은 뒤, 이대진은 대타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 18.00으로 시즌을 출발하게 됐으나 이대진은 경기 직후, 기아 홍보팀을 통해 "잘 던졌으면 좋았겠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동안 고생많이 했기에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진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0km로 알려졌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