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20-20 해볼 만하다", 박재홍
OSEN 기자
발행 2006.09.03 17: 14

SK 외야수 박재홍(33)은 지난 2일 기아전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했다. 8회초 2사 2루서 기아 대타 조경환의 타구를 떨구는 바람에 결승점을 내줬기 때문이었다. 이 실점이 결승점이 돼 SK는 3-4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87일만에 4위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를 자각해서였을까. 최홍성 SK 홍보팀 대리는 경기 시작 전 "박재홍이 '18경기 남았지?'라고 물어보더라"라는 말을 소개하며 오늘 경기를 벼르고 있다고 들려줬다. 그리고 이 말대로 박재홍은 1회 선제 결승 1타점 2루타, 9회 쐐기 좌월 투런홈런(시즌 18호)으로 어제의 실수를 확실히 만회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몰아친 박재홍은 경기 후 "경기 전에 배팅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몸 상태가 좋아도 못 치는 게 야구여서 정신력으로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편하게 임하려 노력했고, 그러면서도 긴장했다. 최고령 20홈런-20도루는 악착같이 해야겠다는 욕심은 없지만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다보면 베스트를 다 해야하기에 오늘처럼 홈런도 치고, 도루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팀 승리 위해 집중하면 당연히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재홍은 4강 레이스에 대해서는 "팀 전체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경기 수가 많이 남지 않아 불리하지만 야구는 끝까지 모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홈런왕 욕심에 대해서는 "홈런 레이스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몸 안 다치고,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 않으면 매년 20개 정도는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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