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실수로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최길성이 홈런포로 양승호 감독대행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최길성은 결정적인 홈런포로 믿고 기용해준 양 대행이 삼성전 7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앞장섰다. LG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서 모처럼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6-4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지난 6월 23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져온 지긋지긋한 삼성전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틀연속 어설픈 수비에 무너진 LG는 이날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수비서 좌완 선발 신재웅이 진갑용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3안타를 내주며 3실점한 뒤 중반까지 끌려가야 했다. 신재웅이 1회 3실점후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LG는 추격에 나섰다. 4회 만루 찬스에서 간신히 1점을 뽑아 아쉬움을 남긴 뒤 6회 박용택과 이성열의 2루타를 묶어 2점을 올려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7회초 삼성에게 1점을 내줘 다시 3-4로 뒤진 LG는 7회말 대반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막판 기운이 빠질만한 상황에서 LG를 다시 일으켜세운 것은 박기남의 홈런포였다. 박기남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구원투수인 좌완 오상민으로부터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기세가 살아난 LG는 여세를 몰아 다음타자 박용택의 우전안타에 이어 최길성이 바뀐 투수 채형직으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승부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잘나가는 삼성도 막판 홈런 2방에는 힘을 쓸수가 없었다. 승기를 잡은 LG는 우완 셋업맨 경헌호와 마무리 투수 우규민을 투입, 삼성의 공격을 뿌리쳤다. 우규민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2세이브째를 올렸다. 7회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좌완 셋업맨 김재현은 박종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지만 1⅓이닝 무실점 투구에 타선 지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sun@osen.co.kr 7회초 1사 1루서 최길성이 6-4를 만드는 중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고 환호하면서 달려나가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