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판 가을의 전설을 보여드릴께요". 삼성전자의 '에이스' 송병구가 올 프로리그에서 팬들 앞에 '가을의 전설'을 선보이려는 의지가 남다르다. 3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온게임넷과 단체전 개막경기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출전,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프로리그 전기리그에서 3승 5패의 부진에다 양대 방송국 예선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던 송병구는 이날 승리로 수렁 속에서 다시 벌떡 일어난 셈이다. "내 손으로 팀 승리를 결정지어서 행복하다"며 "비록 개인리그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프로리그에서 더 집중할 수 있는 만큼 그 동안의 부진함을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후기리그가 시작되기 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았다"며 "프로리그판 '가을의 전설'을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은 그동안 프로토스의 출전 빈도가 낮았던 맵으로 송병구의 출전은 의외였다. 송병구는 온게임넷의 박명수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력한 질럿 찌르기로 상대를 압박해 기선을 잡았다. 승기를 잡자 주춤하지 않고 일방적인 공격을 거듭한 끝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병구는 "프로토스로도 다른 종족에 상관없이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출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지난 2005년 후기리그때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서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겠다"고 이번 후기리그에 임하는 자세를 확실히 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