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4연패의 수렁에서 마침내 탈출했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 선발로테이션 제외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김병현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8승(10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수면위까지 올랐던 선발탈락설을 당분간 잠재우며 선발 10승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김병현은 6⅔이닝 동안 모두 투구수 104개(스트라이크 64개)를 던지며 8피안타 3볼넷 2실점했다. 탈삼진은 4개. 뜬공과 땅볼은 8-8로 동등한 비율을 이뤘다. 시즌 방어율은 5.35(종전 5.49)로 낮아졌다. 콜로라도는 김병현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12-5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는 김병현 개인 4연패는 물론 콜로라도의 원정 9연패 사슬을 끊었다는 점, 다저스의 8연승 행진을 좌절시켰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가 있었다. 초반 호조를 보인 뒤 중반 난조를 보이는 패턴은 여전했지만 결정적 고비에서 벗어난 게 승리의 원동력이다. 3회까지 2루타 1개와 볼넷 1개만을 허용하며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은 김병현은 콜로라도가 1-0으로 앞선 4회 첫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J.D. 드루에게 우측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윌슨 베테밋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2사 1,2루서 제임스 로니에게 중견수 앞 빗맞은 적시타, 토비 홀에게 우전 적시타를 잇달아 내줘 역전을 허용한 것. 하지만 계속된 2사 1,3루 위기서 투수 애런 실리를 삼진처리하면서 더 이상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콜로라도가 7-1로 크게 앞선 5회에도 김병현은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침착한 상황판단과 수비로 추가점을 방지할 수 있었다. 선두 퍼칼과 로프턴에게 연속안타, 1사 뒤 드류를 볼넷으로 내보내 몰린 만루 상황. 한 방이면 리드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강판까지 예상되던 상황서 김병현은 최근 타격감이 고조된 안드레 이디어를 투수땅볼로 유도한 뒤 직접 공을 잡아 1-6-3 병살타로 연결했다. 이 플레이는 이날 경기의 '게임 포인트'로, 공격의 맥이 끊긴 다저스는 이후 힘없이 끌려가다 패전의 멍에를 썼다. 큰 고비를 넘은 김병현은 6회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한 뒤 9-2로 앞서던 7회 연속안타로 2사 2,3루 상황서 좌완 레이 킹과 교체됐다. 콜로라도는 1-2로 뒤진 5회 마쓰이 가즈오, 토드 헬튼, 개럿 앳킨스의 연속 적시타와 맷 홀리데이의 투런홈런 등 6안타로 6득점하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