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무엇일까? 조선닷컴이 지난달 17일부터 진행중인 설문조사에서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 배급사들은 극장가 최대 대목인 한가위 연휴에 맞춰 줄줄이 야심작을 내놓는다. CJ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영화화한 '타짜'를 들고 나왔고, 라이벌 쇼박스는 흥행 보증수표 '가문의 영광' 시리즈 3탄 '가문의 부활'에 판돈을 걸었다. 충무로 토종 시네마서비스는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라디오 스타'고, 롯데는 김정은 이범수의 코미디 '잘살아보세'다. 조선닷컴이 '추석에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이란 주제로 10월8일까지 벌일 설문에서 4일 오전 7시 현재 '타짜'는 41.7%의 지지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그 뒤를 25.1%의 '가문의 부활' 쫓는 가운데 3위 자리는 '라디오 스타' 10.4%와 '거룩한 계보' 9.4%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장진 감독이 정준호 정재영을 캐스팅해 최근 촬영을 끝낸 '거룩한 계보'는 올 추석 개봉영화 목록에서 빠졌다. 당초 9월 21일 개봉을 목표로 했던 이 영화는 '타짜'와 경합 끝에 개봉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두 영화 모두 CJ가 배급하는 관계로 다른 배급사와의 추석 경쟁에서 힘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그 만큼 추석 시장을 석권하려는 메이저 배급사들간의 싸움은 불꽃 튀길 정도로 치열하다. '잘살아보세'는 '구미호가족' 8.1%에게도 눌려 5.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정은-이범수 카드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처지는데다 1970년대 가족계획을 둘러싼 코미디 소재가 젊은 세대들에게 생소한 느낌을 주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정상 다툼은 '타짜'와 '가문의 부활' 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타짜'는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등 호화 캐스팅에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 최동훈의 야심작이다. 신현준 김수미 탁재훈 신이 등 전작 '가문의 위기' 흥행팀이 그대로 출연한 '가문의 부활'도 명절 때는 코미디 장르가 강세라는 어드밴티지를 안고 추력을 벌이고 있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 지 정하는 문제는 이제 관객의 몫으로 남아 있다. mcgwire@osen.co.kr '타짜'(싸이더스 FNH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