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화끈한 타선의 지원, 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위기관리 능력. 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은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오랜만에 선보인 깔끔한 승리였다. 그래서인지 김병현 본인도 "오늘처럼만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만족감을 한껏 나타냈다. 이날 4연패 사슬을 끊으며 시즌 8승을 달성한 김병현은 경기 후 기분 좋은 표정으로 클럽하우스 라커에서 한국 취재진을 맞았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무덤덤하게 반응했으나 시즌 10승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는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 5경기 정도 등판이 남았는데 잘 해봐야죠"라며 선발 10승에 대한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이날 경기서 김병현은 3회 1사 뒤 투수 애런 실리를 상대하던 중 2구째 공을 백스톱 뒤까지 날아가는 폭투를 던져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본인의 설명에 의하면 "공을 던지던 도중 스트라이드하던 왼 다리가 미끄러져 나온 현상"이다. 하지만 특별한 후유증은 없다고 했다. 후속 라파엘 퍼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포스아웃되서 날아오는 공을 제 때 커버하지 못한 것에 빗대 우려섞인 질문이 있었지만 "단지 상황 판단을 잘못해서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었을 뿐"이라고 스스로의 실수였다는 점을 자백(?)했다. 그리고선 "한국 같았으면 엄청 맞았을 플레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병현은 "타이트한 경기에선 생각이 많아진다. 일구일구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다보니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오늘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쉽게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트 허들 감독은 "7-2로 앞선 5회 1사 만루서 안드레 이디어의 땅볼을 잘 잡아 병살로 연결한 김병현의 수비가 오늘 경기의 키플레이"라며 김병현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