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대표선수들에 일찌감치 '부상경계령'
OSEN 기자
발행 2006.09.04 09: 21

2006 아시안게임(11월말.카타르 도하)에 출전할 대표선수들은 10월 1일까지는 ‘떨어지는 낙엽도 피한다’는 군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처럼 부상을 조심해야 할 전망이다. 4일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 엔트리 결정을 앞두고 사령탑인 김재박 현대 감독은 “9월 말까지는 엔트리 교체가 언제든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해도 안심하면 안된다. 부진하거나 부상 선수가 나오면 대체선수로 바꾸면 된다”며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에게 선발후에도 기량발휘와 함께‘부상경계령’을 발동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10월 1일 대회조직위원회에 최종 엔트리가 보고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부상 선수가 나오면 진단서를 첨부해야 하는 등 교체 규정이 복잡하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제출하기 전인 9월 말까지는 부상 선수나 부진한 선수가 생기면 곧바로 대체선수를 찾을 수 있으므로 끝까지 분발하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혜택을 받으려는 군미필자 젊은 선수들은 각별히 부상조심과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지시이다. 또 베테랑 선수들도 국가대표에 선발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몸관리를 해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베테랑 선수들도 부상 방지에 노력, 대표팀 전력을 최상으로 만드는데 앞장서 달라는 김 감독의 당부인 것이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드림팀’이 출범한 후 역대 국제대회에서 부상 선수 교체는 3번이 있었다. 1998년에는 강동우가 대표로 선발된 후 펜스플레이를 하다가 부상을 당해 심재학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특례혜택을 받았다. 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송지만이 현지 적응훈련중 부상을 당해 SK 좌완 투수 이승호가 교체선수로 출전, 동메달로 병역혜택을 누렸다. 또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김동주가 1라운드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현대 3루수 정성훈이 긴급 투입됐다. 정성훈도 4강 진출로 병역혜택을 받았다. 이처럼 부상 선수에게는 악재가 되고 대체선수에게는 뜻밖의 행운이 되기도 하는 교체선수가 이번에도 발생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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