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실버 슬러거 수상 가능할까. 메이저리그의 포지션별 '최고 방망이'를 가리는 실버 슬러거 투표가 4일(이하 한국시간) 실시됐다. 빅리그 감독과 코치의 투표로 선정되는 이번 투표가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박찬호(샌디에이고)의 수상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기 때문이다. 장출혈 재발로 두 번째 부상자 명단(DL)에 올라가 있는 박찬호이지만 시즌 타율은 2할 6푼 8리(41타수 11안타)에 이른다. 내셔널리그 투수를 통틀어 1위 타율이다. 홈런 없이 전부 단타뿐이지만 타점은 5개나 올렸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이 경기 막판 박찬호를 대타로 기용하며 타격 솜씨를 인정했을 정도다. 박찬호의 생애 첫 실버 슬러거 수상의 최대 장벽은 휴스턴 좌완 앤디 페티트가 첫 손에 꼽힌다. 현역 대부분을 아메리칸리그팀 뉴욕 양키스에 보낸 페티트이지만 올 시즌 2할 3푼 1리에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52타수 12안타로 박찬호보다 안타수도 1개 더 많다. 공교롭게도 페티트의 유일한 홈런은 빅리그 데뷔 홈런이기도 한데 이 홈런의 희생양이 바로 박찬호였다. 8월 12일로 당시 첫 번째 장출혈을 딛고 돌아온 박찬호는 휴스턴에서 페티트와 맞붙어 패전을 당한 바 있다. 당시 박찬호는 솔로홈런 포함 페티트에게 2안타를 맞았다. 만약 박찬호가 페티트에게 실버 슬러거상을 놓치면 이날 경기가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치 감독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박찬호가 시즌 막판에 복귀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버 슬러거를 위해서라도 시즌 내 복귀가 절실해진 박찬호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