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조재진-정조국 '다득점용 투톱' 실험
OSEN 기자
발행 2006.09.04 13: 01

'작은황새'와 '패트리어트'의 공존 실험?. 오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과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베어벡호'가 다득점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대한 필살의 카드로 조재진(25.시미즈)과 정조국(22.서울)을 투톱으로 세우는 실험을 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1시간 30분 가량 대만전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의 대만과 대전을 이틀 앞두고 대표팀은 그라운드를 절반으로 나눠 공격 훈련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란전에서 미비했던 세부 전술을 가다듬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그동안 원톱 공격수로 나선 것과 달리 2명의 '킬러'들이 함께 나서는 투톱으로 바뀌었다는 점. 이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던 조재진의 파트너로 정조국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조별리그에서 이란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득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킬러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척하겠다는 의중이다. 이에 따라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27.레딩)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김두현(24.성남)은 이란전에서 뛰던대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했다. 김남일은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포백 수비라인과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대만전에서 김남일과 함께 뒤편을 책임졌던 이호는 양쪽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수비진은 풀백과 중앙 수비수, 두 패로 나눠 각 조 별로 조직력을 점검했다. 왼쪽 풀백은 이영표(29.토튼햄)와 장학영(24.성남), 오른쪽 풀백은 송종국(27.수원)과 조원희(23.수원)이 섰다. 중앙 수비에는 김영철(30.성남)과 김진규(21.이와타)가 한 조를 이루고 '포항파 젊은 피' 오범석(22)과 조성환(24.이상 포항)가 짝을 이뤄 교대로 수비라인에 섰다. 대만전에 풀타임을 소화한 김상식(30.성남)과 김동진(24.제니트) 조합은 따로 패스 게임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베어벡 감독은 그라운드 중앙에 서서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고 공격 전개 패턴에 대해 큰 목소리로 설명하는 등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을 진두지휘했다. 한편 감기 기운이 있는 이천수(24.울산)는 병원으로 향해 오전 훈련을 갖지 않았다. iam905@osen.co.kr 조재진(왼쪽)과 정조국.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