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어리나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FC 무차별급 그랑프리 결승전은 그야말로 볼거리가 풍성한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프라이드 FC 진출 선언 한 달만에 전격적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이태현(30, 팀 이지스)이 출전하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60억분의1의 사나이'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러시아)와 맞붙을 무차별급 그랑프리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다. 무차별급 그랑프리 4강 진출 선수들은 이름만 들어도 우승자를 미리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반덜레이 시우바(브라질)는 프라이드 미들급 첫 챔피언을 비롯해 2003년 프라이드 그랑프리 미들급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던 강타자. 시우바와 4강전을 펼치는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은 이미 표도르와 한 차례 맞붙어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여기에 프라이드 헤비급 첫 챔피언 출신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는 자신에게 3전 2패(1번은 무효)를 안긴 표도르에게 설욕하기 위해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 조시 바넷(미국)을 넘어야만 한다. 그러나 토너먼트 경기에는 돌발 부상이 나올 수 있는 법. 이 때문에 마련된 리저브 매치에서는 표도르의 동생인 알렉산더가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러시아)와 대결한다. 만약 알렉산더가 리저브 매치에서 이기고 결승전까지 나가 무차별급 챔피언을 거머쥘 경우 형과 동생이 자웅을 겨루는 모습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무차별급 그랑프리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함께 열리는 원매치에 출전하는 선수도 쟁쟁하다. 이태현의 데뷔전 상대인 히카르두 모라이스(브라질)는 이미 마크 콜먼(미국)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 선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부상을 당했던 마우리시우 쇼군(브라질)이 7개월만에 복귀전을 갖는다는 점이다. 지난 2월에 열렸던 프라이드 31 대회에서 콜먼과 격돌해 어깨 탈골상으로 1라운드 49초만에 레프리 스톱으로 인한 패배를 당했던 쇼군은 그야말로 절치부심 끝에 복귀했다. 프라이드 그랑프리 2005 대회에서 퀸튼 람페이지 잭슨(미국)과 무차별급 그랑프리 4강에 진출한 노게이라, 알리스타 오버림(네덜란드), 히카르두 아로나(브라질)를 모두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던 쇼군으로서는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는 무대다. 맞상대가 프라이드 데뷔전을 치르는 더 스네이크(프랑스)라는 점이 다소 아쉬운 대목. 또 지난해 프라이드 그랑프리 4강까지 올랐지만 쇼군에게 모두 패했던 아로나와 오버림의 맞대결도 흥미진진하다. 이밖에 이날 원매치에는 나카무라 가즈히로와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의 일본 선수간 대결이 있고 마이크 타이슨과 맞붙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던 니시지마 유스케(일본)는 에반젤리스타 사이보그(브라질)와 경기를 벌인다. tankpark@osen.co.kr 표도르 에밀리아넨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