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연맹 영구제명 이만기, 응분의 대응조치 강구(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9.04 16: 55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이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43) 인제대 사회체육과 교수를 영구제명시키는 충격적인 징계조치를 내렸다. 씨름연맹은 4일 연맹 사무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연맹비방, 명예훼손 등의 사유로 이만기 교수를 상벌위 규정 제 15조에 의거, 무기한자격정지(영구제명)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씨름연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그 동안 연맹과 대립각을 세워 온 이만기 교수로부터 상벌위 회부에 따른 소명을 직접 들은 후 이같이 결정했다. 씨름연맹은 이 교수가 ▲한국씨름연맹을 부정하고 유사단체인 한국민족씨름위원회 발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역대 총재 및 현 김재기 총재 등의 퇴진에 앞장섰으며 ▲김천장사대회(2005년 6월) 때 유인물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언론 매체 인터뷰를 통해 연맹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을 했다는 등을 중징계를 내리게 된 사유로 꼽았다. 씨름연맹은 이 교수가 연맹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 외부 인사임에도 불구, ‘씨름관계자’로 간주해 비판적인 행보를 보여 온 데 대한 징계의 칼날을 들이댔다. 이와 관련, 한국민속씨름동우회 회장인 이 교수는 “당장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동우회를 소집해 응분의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나를 씨름관계자로 여긴다면 씨름이 이 모양 이 꼴이 되도록 그 동안 동우회 등을 불러서 씨름 발전을 위해 왜 단 한 번이라도 얘기한 적이 없었느냐”며 “내가 연맹의 자리에 무슨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씨름이 잘되라고 한 얘기를 이런 식으로 몰아붙인 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교수는 1980년대 민속씨름 융성기에 천하장사에 10차례나 오르는 등 최고 스타출신으로 한국씨름의 상징적인 존재여서 이번 징계를 둘러싸고 앞으로 모래판에 큰 회오리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벌위원회에는 김수용 상벌위원장, 이준희 경기위원장, 박중태 심판위원장, 신원길 기술위원장, 정성재 운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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