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은 세 번이나 자살시도를 한 여성과 사형수로 복역중인 한 남자가 ‘만남의 방’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행시’는 내러티브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연출을 맡은 송해성 감독과 이나영 강동원, 두 주연배우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고 난 이나영과 강동원은 그 힘들었던 과정을 영화의 제목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9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언론시사를 통해 ‘우행시’가 베일을 벗었다. 올 가을을 겨냥한 멜로영화의 첫 포문을 연 ‘우행시’가 상영되는 동안 정윤수(강동원 분)와 문유정(이나영 분)에 몰입한 듯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 영화가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의 눈은 벌겋게 변해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나영과 강동원은 ‘우행시’의 촬영이 감정신이 많은 만큼 힘이 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먼저 강동원은 “현장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워낙에 힘든 신이 많아서 테이크가 많이 갔지만 그건 더 잘 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작품처럼 편안한 적이 없었다. 최선을 다했고, 재미있게 촬영한 만큼 (관객의 반응을 보는 것 이외에) 더 이상 할 게 없다”며 촬영 과정과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이나영도 “100% 감정연기였던 만큼 다 힘들었다. 하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 우리끼리는 서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사소한 것 모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송해성 감독이 진심으로 연기하기를 바랐는데 거기에 충실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 진심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니 관객들도 느낄 것이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우행시’의 송해성 감독은 이런 배우들의 연기에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송 감독은 “두 배우가 열심히 했고, 진심을 담아냈다고 자신한다”며 이나영과 강동원의 호연이 더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뿐만 아니라 송 감독은 행여 ‘우행시’의 실수가 있더라도 전적으로 그 부분은 연출자가 실수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우행시’를 통해 이나영과 강동원이 격려받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우행시’는 9월 14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