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대량 득점 카드 '4-4-2'
OSEN 기자
발행 2006.09.04 19: 17

'몇 골을 넣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지난 달 16일 대만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둔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 무승부에 대한 화풀이로 대량 득점을 노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의 약체 대만을 맞아 핌 베어벡 감독은 색다른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은 그동안 고수해왔던 스리톱을 벗어던지고 투톱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답은 '킬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최소 7명이 공격에 나서는 '전면 공세 작전'이다.
베어벡 감독은 4일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오후 2차례 훈련을 갖고 모두 4-4-2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중앙 수비수 2명과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에 공격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훈련을 종합해보면 사흘 전 이란전에 나섰던 태극전사들이 대거 중용될 전망이다.
오후 훈련에서 그라운드를 둘로 나눠 크게 두 개조로 대표팀 선수들을 나눈 베어벡 감독은 오전 훈련과 마찬가지로 이란전 선발 멤버를 주전으로 분류한 인상이었다.
이들은 조재진과 정조국(이상 공격), 박지성, 설기현, 김두현, 김남일(이상 미드필드), 이영표, 김상식, 김동진, 송종국(이상 수비)이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2명과 4명을 배치함에 따라 미드필더는 자연히 4명이 된다. 4-4-2 포메이션으로 대만전을 치르겠다는 베어벡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미드필드에는 김두현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김남일은 뒤를 받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한다. 박지성과 설기현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할 전망이다. 미드필드진이 '다이아몬드'형으로 구성될 것이란 의미다.
오전 훈련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인지 이들은 원형을 이뤄 '볼뺏기'로 볼 감각을 가다듬었다.
골키퍼 부문에는 이날 대만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이운재가 포메이션 훈련을 소화, 주전 가능성을 높였다.
주전 경쟁도 계속됐다. 특히 포백 수비라인에서는 김상식-김동진 외에 김영철-김진규, 오범석-조성환 등 3개조가 구성돼 번갈아 미니게임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23명의 예비엔트리(차두리.이천수는 부상으로 제외) 중 3명을 제외한 20명의 대만전 최종 엔트리를 5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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