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공 차는 수준이다'. 독일 월드컵 이후 취임한 '오심 재팬호'가 출범 초기부터 뭇매를 두들겨 맞고 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대표 후보군까지 선출된 바 있는 세르지오라는 이름의 브라질계 일본인 축구평론가는 5일 일본 최대 영향력의 스포츠 신문사 인터넷 블로그판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지난 3일 아시안컵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0-1로 패배한 일본팀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세르지오는 '(월드컵 이후) 감독도 바뀌었고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선수도 바뀌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했다. 결국 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아무런 반성이 없었다는 게 들통난 꼴이다. 트루시에나 지코 시절의 수준만도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세르지오는 '토리에를 센터 포워드로 기용한 것이 오심 감독의 전략이었다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의 지시를 보고 있노라면 고교 축구팀을 보는 것 같다. 이래가지곤 세계에 통할 리가 없다'고 비꼬았다. 특히 세르지오는 '오심 감독은 이겼을 때도 냉정하게 말했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지고 난 다음에는 변명에 급급했다. 대표팀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다. 지면 안된다. 젊은 선수를 고른 것은 감독 자신 아니었는가'라고 세대교체 과도기라는 오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세르지오는 "오심 감독으로 4년 후에도 괜찮을까"라는 의구심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그나마 사우디전의 성과가 있었다고 끝까지 독설을 거두지 않았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