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마켈렐레가 프랑스 대표팀의 '노예'라고 표현한 조세 무리뉴 감독에 대한 비난이 강하게 일자 첼시가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첼시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chelseafc.com)를 통해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선수에게 강한 지지 의사를 보내며 이를 바로 잡고자 했을 뿐"이라며 "무리뉴 감독이 비유법을 들어 말한 것을 두고 프랑스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이해 부족"이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28일 마케렐레가 프랑스 대표팀에 포함되자 "마케렐레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 노예"라며 "마케렐레는 월드컵 본선이라는 큰 게임을 뛴 뒤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싶어하는데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프랑스를 위해 뛰지 않으면 첼시를 위해서도 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분개한 바 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우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프랑스 대표팀 경기를 거부하면 첼시에서도 뛸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켈렐레를 프랑스 대표팀으로 보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의 감정섞인 발언이 나오자 마켈렐레는 "나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항변했고 도메네크 감독과 프랑스 대표팀의 릴리앙 튀랑도 무리뉴 감독의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첼시는 "튀랑과 도메네크 감독은 자신의 선수를 아끼려는 무리뉴 감독의 진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특히 노예라는 말을 놓고 꼬투리를 잡는 것은 이해 부족이다. 무리뉴 감독은 사회적이나 정치적인 뜻보다는 문학적인 표현으로 비유를 들기 위해 노예라는 말을 썼을 뿐"이라고 밝혔다. 첼시는 특히 공식 입장에 대한 제목을 'Keep quiet Thuram and Domenech'로 달아놓아 '진정하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노예 발언을 놓고 마음이 상해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조용히 하라'는 경고의 뜻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프랑스 축구계 사이에 감정이 악화되는 것을 염려한 듯 첼시는 "마켈렐레와 첼시, 프랑스축구협회가 함께 A매치 일정이 끝난 뒤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제의도 빼놓지 않았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