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이기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기고 난 다음에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대 교체도 중요하지만 일단 이기는 것이 더 급하다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현재 주전급을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며 "박지성, 이을용, 이천수보다 훨씬 기량이 낫다면 당연히 기용해야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지난 이란전에 김영광을 내보냈지만 이운재가 나갔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결국 한국 팬들은 승리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기고 난 다음에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게다가 시리아도 위협적인 팀이다. 아시안컵 B조에 속한 국가들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새롭게 소집된 선수들의 기량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성국의 경우 대만전을 앞두고 소집됐을 때보다 지금 훨씬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도 때가 되면 기존 선수들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로 최고의 팀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내세운 베어벡 감독은 "이호는 양쪽 다리 근육에 이상이 생겼지만 회복훈련을 통해 대만전 출전에는 지장이 없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빠진 이천수 자리를 백지훈이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백지훈이 포함되는 것을 제외하고 이란전 엔트리와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또 "오전에 전술과 세트 플레이 연습 등 예정되어 있지 않은 오전 비공개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힌 베어벡 감독은 "대만이 90분 내내 수비 위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파악했다. 홈경기고 필드 여건도 좋기 때문에 첫 골이 얼마나 빨리 나오냐에 따라 얼마나 많은 골이 터질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아시안게임 엔트리 제출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베어벡 감독은 "이미 코칭스태프들은 오래 전부터 아시안게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선수들에 대한 리스트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대만전이 끝난 후 아시안게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의 세부적인 엔트리에 대해서 밝힐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