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6일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4차전에도 기존 선수들을 그대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혀 엔트리 20명이 이란전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아시안컵 B조에 있는 팀들이 만만치 않고 시리아도 위협적"이라는 말로 일단 '이겨놓고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만과의 경기가 '승점 3'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득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얼굴이 나서기 보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김동진 이호 조재진 등 경험많은 해외파를 풀가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베어벡 감독은 대만전 엔트리 20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양쪽 다리 근육에 이상이 생긴 이호는 회복훈련을 통해 대만전 출전에 무리가 없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대표팀을 떠난 이천수의 자리를 백지훈이 메울 것"이라는 말로 이란전 엔트리에서 이천수와 백지훈만이 바뀌는 '소폭 교체'만 있음을 밝혔다. 결국 대표팀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기존 주전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이지 않는 한 기용되기 어렵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이어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지 않는다'는 축구팬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에 김영광이 출전했지만 팬들은 이운재가 나갔다면 이겼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AFC 규정상 젊은 선수들이 나설)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될 선수 엔트리 구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고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리스트를 확보했고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베어벡 감독은 이란과 대만을 모두 이겨 아시안컵 본선이 확정됐을 경우 나머지 예선 2경기는 아시안게임에 나갈 선수들을 대거 투입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당초 계획이 틀어지긴 했지만 우리가 대만을 꺾고 시리아가 이란에 질 경우 1경기 정도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베어벡 감독이 '안전 위주'로 간다는 주위 비판을 경계했다. ■ 대만전 최종 엔트리 ▲ GK = 이운재(수원 삼성) 김영광(전남) ▲ DF = 김상식 김영철 장학영(이상 성남 일화)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 삼성)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김동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 MF = 김남일 백지훈(이상 수원 삼성) 이을용(FC 서울) 김두현(성남 일화) 이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 FW = 설기현(레딩)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재진(시미즈 S-펄스) 정조국(FC 서울) 최성국(울산 현대)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