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이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오히려 팀 플레이를 저해하는 요인도 됩니다". 최근 설기현(27, 레딩)의 대활약에 대해 찬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캡틴' 김남일(29, 수원 삼성)이 다소 다른 시각의 의견을 내놓았다. 김남일은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4차전을 하루 앞둔 5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설기현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내 의견은 좀 다르다"며 "경기 내용이 좋긴 하지만 오히려 팀 플레이를 죽이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일은 "설기현이 앞으로 치고 나갈 때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오히려 팀의 템포나 리듬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며 "이는 박지성도 마찬가지다. 해외파들이 조금 자제해 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남일은 "핌 베어벡 감독께서도 대상을 꼬집어 얘기하고 있진 않지만 나와 의견이 같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선수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축구 골프'라는 이색 훈련을 한 것에 대해 "재미있는 훈련이었고 집중력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 김남일은 "대만전에서 당연히 대량 득점을 노려야하기 때문에 포메이션 역시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훈련을 통해 슈팅이나 사이드를 이용한 공격 등을 중점 연습했다. 연습한대로만 하면 대량 득점이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한편 김남일은 "대만은 약체이고 전원 수비로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이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특히 중앙 밀집수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이드를 공략하고 사이드에서 시작되는 공격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남일은 "지금은 대표팀에 들어온 만큼 소속팀에서의 플레이를 버리고 베어벡 감독이 원하는 것을 해야할 때"라며 "특히 감독이 요구하는 조직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