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스타와 팬의 관계는 긴밀하다. 스타는 팬을 떠나서 살 수 없고 팬 역시 스타를 떠나선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이를테면 스타와 팬의 관계는 짝을 잃으면 제 구실을 할 수 없는 젓가락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과거와 오늘이 다르고 사람들의 성향도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스타와 팬의 관계 역시 어제와 오늘이 같을 수 없다. 이들의 관계도 변하고 진보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의 탄생이다. ▲온라인=홈페이지&채팅 가상공간의 탄생은 물리적으로 소요되는 에너지를 절감했다. 특히 한류 붐이 일면서 대외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스타들은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힘을 빌려 해외 팬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한류 스타의 공식 홈페이지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통신 기술의 발달이 한류 스타와 해외 팬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가능케 함으로써 한류 열풍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미니홈피 등의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도 같은 역할을 한다. 채팅도 스타와 팬의 관계를 진보하게 만든 중요한 수단이다. 인터넷이 설치돼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애용된다. 요즘은 채팅을 통해 스타와 팬이 만남의 자리를 갖기도 한다. 비록 가상공간 속에서의 만남이지만 채팅이 생긴 이후 이전보다 더 많이, 훨씬 더 수월하게 스타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만은 분명하다. ▲오프라인=팬미팅&캠프 기술의 발달로 스타와 팬의 관계가 발전했다고는 하나 인터넷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수는 없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드백의 효과가 떨어지고 무엇보다도 정서적인 유대감 형성이 어렵다는 흠이 있다. 또 조금이라도 더 보고,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은 게 팬들의 마음인데 가상공간에서의 만남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이에 스타들은 팬미팅과 캠프 등을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팬미팅은 스타와 팬이 소통하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일반적인 방법이다. 일반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직접 만나는 자리다 보니 그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캠프는 몇 시간으로 끝나는 팬미팅보다 시간과 공간에 있어 더 많은 구애를 받는다. 하지만 팬들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위해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하는 스타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안재욱이다. 안재욱은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팬들과 함께하는 여름 캠프를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아시아 10개국 550여명의 국내외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2006 Forever 썸머캠프’를 치렀다. ▲온, 오프라인의 통합=스타와 팬의 관계는 계속 변한다 조금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포털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이 각광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이 사이트는 동창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학교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면서 네티즌들이 선호하는 인기 사이트가 됐다. 사이트가 제공한 정보보다도 더 중요했던 아이러브스쿨의 가치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활동을 유도해낸 온, 오프라인의 통합에 있었다. 스타와 팬의 관계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팬미팅을 오프라인 활동 영역에 포함시켰지만 사실 팬미팅은 온, 오프라인 통합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팬미팅이 온라인을 통해 활성화돼 있는 팬클럽의 주도 아래 진행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을 통해 스타의 이미지를 감시하고 오프라인을 통해 이미지를 재고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팬클럽 스타일은 온, 오프라인의 분리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예전에는 고전적이긴 하지만 스타와 팬을 연결해주는 소통 역할을 편지가 전담했었다. 지금은 이메일이 있어 편지를 대신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정성은 이메일이 편지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 같다. 기술이 스타와 팬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건 좋지만 이 때문에 스타와 팬 사이의 유대감이 반감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온, 오프라인의 통합하는 것처럼 이메일의 편리함에 편지의 정성이 모아지길 기대해본다. orialdo@osen.co.kr ‘2006 Forever 썸머캠프’에서 팬들과 함께 한 안재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