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설경구, 정재영의 국내 개성파 트로이카 배우들이 올 하반기 극장가에서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 송강호(‘괴물’)와 설경구, 정재영(이하‘실미도’)이 모두 1000만 관객 돌파 영화에 출연한 흥행 톱스타들이다. 정재영이 출발은 가장 빠르다. 충무로의 재간꾼 장진 감독이 찍고, 정준호와 호흡을 맞춘 ‘거룩한 계보’로 10월19일 문을 연다. 당초 한가위 대목을 노려서 9월말게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조승우의 ‘타짜’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거룩한 계보’에 100% 전액을 투자한 배급사 CJ가 싸이더스 FNH 제작의 ‘타짜’에도 투자비 50%를 댔기 때문. 어느 쪽을 추석 연휴에 내놓을지 고민하던 CJ는 ‘범죄의 재구성’으로 흥행력을 인정받은 최동훈 감독(‘타짜’) 쪽에 우선권을 인정했다. 설경구는 신예 조한선과 함께 ‘열혈남아’로 11월 관객들을 만나고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의 ‘우아한 세계’를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특이하게 트로이카 3명이 모두 건달과 조폭 등을 다룬 마초 영화에 출연했다. 정재영은 ‘거룩한 계보’에서 조직의 쓰디쓴 배신을 맛본 뒤 복수를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전설적인 칼잡이 연기를 펼쳤다. ‘열혈남아’의 설경구도 조직에서조차 소외된 건달로 등장했고, 송강호가 그릴 ‘우아한 세계’란 일에 지치고 스트레스 쌓이는 피곤한 일상의 샐러리맨 스타일 조폭이다. 상반기 ‘왕의 남자’로 시작해 중반기 ‘괴물’로 꼭대기까지 치달은 한국영화 흥행이 하반기에도 빅3의 연달은 등장으로 상승세 계속을 외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