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 붙는 日 언론 수식어는 '고군분투'
OSEN 기자
발행 2006.09.06 09: 41

'이승엽 또다시 고군분투'. 올 들어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0)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은 무엇일까. 일본 언론들이 지난 6월부터 이승엽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가장 즐겨쓰는 말은 '고군분투(孤軍奮鬪)'였다. 팀이 동네야구나 다름없는 졸전으로 꼴찌로 추락했을 때 이승엽은 나홀로 홈런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다카하시 고쿠보 아베 등 주축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오했을 때 이승엽은 4번 자리를 지키면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승엽의 홈런이 없었으면 요미우리는 끊임없이 추락했을 것이다. 그때마다 일본 언론은 고군분투라는 수사로 이승엽의 활약을 위로했다. 8월 들어 이승엽이 허리와 왼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이 단어가 잠시 사라졌다. 8월 6홈런에 그치는 등 홈런포가 주춤해졌다. 아직 9월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홈런 타점 득점도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왼 무릎 통증으로 결장도 했고 정밀 검진까지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승엽에게 고군분투라는 말이 다시 등장했다. 왼 무릎 통증을 참아가면서 출전을 강행한 이승엽이 5일 한신전에서 나홀로 2타점을 뽑아내자 일본 언론은 '이승엽 또다시 고군분투'라는 제목을 달아 활약을 소개했다. 은 '이승엽이 (무릎이) 괜찮다고 말했지만 한신 선발 후쿠하라의 느린 커브에 축족이 무너지는 장면이 보였다'고 전했다. 즉 4회 1사3루에서 나온 우익수 희생플라이는 잘맞은 것 같았지만 하체를 사용하지 못해 타구 속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승엽도 "하체를 사용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이승엽은 6회 1사2,3루에서는 1루에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고 타점을 올렸다. 아픈 다리로 나홀로 2타점을 올리며 최선을 다했다. 은 '주포 이승엽이 분투했지만 선발 파웰이 5실점 KO를 당했고 요미우리는 5위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