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잇딴 수비 실책에 울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09.06 10: 3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특급 유망주가 많다 하지만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었다. 결정적 고비에서 나온 2개의 실책이 결국 승패를 갈랐다. 6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전은 서재응(29) 입장에서 복장이 터질 만도 한 경기였다. 6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해 아직 투구감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점도 있지만 젊은 유망주들의 어이없는 실책 연발로 인해 승패가 갈렸다는 점에서 그렇다. 0-0 동점이던 4회초 수비는 탬파베이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선두 마이클 커다이어가 2루타를 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후속 저스틴 모너의 강습타구를 서재응이 잘 잡아 3루로 뛰려는 커다이어를 보고 달려가면서 런다운이 시작됐다. 서재응이 던진 공은 2루수 호르헤 칸투에게 연결됐고 칸투는 3루로 다시 뛰는 커다이어를 잡기 위해 3루수 B.J. 업튼에게 공을 던졌다. 하지만 업튼이 공을 잡는 순간 글러브와 커다이어의 등이 부딪히면서 공은 외야로 튀었고 주자 2명이 모두 살면서 순식간에 무사 2,3루로 변했다. 득점권의 주자를 잡았다는 생각에 안도했을 서재응으로선 힘이 죽 빠졌을 상황. 하지만 서재응은 개의치 않고 후속 토리 헌터를 좌익수 짧은 플라이로 유도했다. 깊지 않은 타구여서 3루주자 커다이어는 홈으로 뛸 생각조차 안했다. 그러나 혼자 조급증을 낸 좌익수 칼 크로퍼드는 공을 잡자 마자 주자를 보지도 않고 홈으로 있는 힘껏 뿌렸고 송구는 포수 키를 한참 벗어나 백스톱으로 날아갔다. 이 사이 주자가 홈인,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야수들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헌납한 것이다. 결국 서재응은 제이슨 타이너에게 좌중간 2루타, 제이슨 바틀렛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3실점째를 기록하고 수비를 마쳤다. 실점은 3이였지만 수비진의 어이없는 미스 때문에 자책점은 1점에 그쳤다. 다시 힘을 낸 서재응은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이날 투구를 마쳤지만 4회의 수비실책에 따른 3실점은 결코 회복되지 못했다. 탬파베이 타선은 산타나의 완급조절 투구에 꼼짝을 못했다. 탬파베이는 유망주가 가득해 미래가 밝은 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젊은 기대주들의 성장이 생각보다 더디면서 팀전체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4회 어이없는 수비가 연발되자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의 얼굴은 화를 가까스로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폭스스포츠의 해설자는 "경험 없는 선수들이 많을 때 나오는 장면"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재응으로선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는 동안 만큼은 승리보다는 효과적인 투구 내용으로 타팀의 이목을 끄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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