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유전적인 요인이나 어쩔 수 없는 통증 쯤으로 여겨졌던 생리통이 환경호르몬의 영향일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오는 9월 10일 밤 방송될 SBS TV ‘SBS 스페셜’에서는 ‘환경 호르몬의 역습 1부-우리 아이가 위험하다’를 준비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다. ‘SBS 스페셜’은 극심한 생리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여고생들을 찾아 간다. 고통이 극에 달해 손톱으로 방안의 벽지를 할퀴거나 벽을 발로 차는 한 여고생은 “누가 배를 칼로 갈기갈기 찢는 것 같다”고 말한다. 또 다른 여학생은 생리 때만 되면 먹은 것을 다 토하는 것은 물론 위액까지 넘어오는 극심한 구토로 거의 초주검이 된다. 이 여학생들처럼 극심한 생리통으로 고통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서울과 경기도의 중, 고등학생 1400명 중 진통제를 상용하는 학생들이 전체의 35%나 되었다. 제작진은 이처럼 늘어난 생리통의 원인을 내분비 장애물질, 즉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생리통은 배란기에 자궁내벽이 지나치게 두꺼워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자궁내벽을 두껍게 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극심한 생리통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환경 호르몬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것들이 아주 많다. 이들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화학물질은 자궁내막증 같은 부인과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극심한 생리통과 환경호르몬과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해 중증의 생리통을 앓고 있는 세 명의 여학생에게 환경호르몬을 차단하는 실험을 했다. 플라스틱 그릇과 합성세제를 쓰지 않고 유기농 식품과 정수된 물만을 먹도록 했다. 이 실험은 당초 3개월 예정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단 한 달만에 피실험자들의 생리통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결과를 얻어 제작진과 피실험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우리 주변에 늘려 있는 각종 플라스틱, 일회용품, 샴푸, 합성세제 등이 생리통과 자궁내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프로그램은 내분비장애물질, 즉 환경호르몬이 소리 없이 다가와 인간을 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환경호르몬의 엄청난 역습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