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사타구니 부상에서 복귀한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수비진의 실책 연발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브랜드전 이후 16일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선 서재응은 6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6이닝 8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0-3으로 뒤진 7회부터 후안 살라스와 교체됐다. 모두 94개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5개를 잡았다. 27번 타자와 상대해 9명을 땅볼, 7명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시즌 방어율은 4.96(종전 4.40)으로 높아졌다. 서재응이 못했다기 보다는 수비진의 결정적 실책 2개가 결과적으로 승패를 갈랐다. 6이닝 가운데 4번이나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한 투구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위기 관리 능력은 돋보였다. 2회 2사 1사 1,3루에서 제이슨 타이너를 투수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연결했고 3회 1사 2루에선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4회에는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이 이어지며 한꺼번에 3점을 내줬다. 후속 저스틴 모너의 투수땅볼을 잡은 서재응은 2루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으나 런다운플레이도중 공이 외야로 빠지면서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토리 헌터의 짧은 플라이를 좌익수 칼 크로퍼드가 홈으로 어이 없은 악송구를 범해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제이슨 타이너에게 좌중간 2루타, 제이슨 바틀렛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추가로 2실점한 뒤 수비를 마쳤다. 서재응은 5회에도 선두 닉 푼토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았지만 2사 1,3루에서 토리 헌터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는 3타자를 공 9개로 삼자범퇴시키며 깔끔하게 막았다. 결국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지자 조 매든 감독은 7회부터 서재응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날 탬파베이 타선은 상대 선발 요한 산타나에게 맥을 못췄다. 8회까지 삼진 12개를 당하며 단 2안타 빈공에 그치며 수준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결국 탬파베이는 초반 수비실책으로 허용한 3실점을 회복하지 못한 뒤 경기 후반 불펜 마저 무너지면서 0-8로 대패했다. 이날 결과로 서재응은 뉴욕 메츠 시절이던 2003년(9승12패)과 2004년(5승10패)에 이어 빅리그 통산 3번째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