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면 빠지는 거지". 6일 현대-SK전이 열리기 전 인천 문학구장을 찾은 기자들은 어김없이 김재박 현대 감독을 둘러쌌다.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은 김 감독의 코멘트를 듣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밝은 표정이었고, 간간히 웃음을 지어가며 여유있게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으나 답변 내용은 그다지 가볍지 않았다. 기자들이 "홍성흔(두산), 구대성(한화)도 몸이 안 좋은 듯 하다"고 전하자 김 감독은 "아프면 빠지는 거지"라고 간단하게 망설임없이 즉답했다. 한 두 선수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들렸다. 이어 김 감독은 웃는 낯으로 "아프다는 선수들 억지로 데려가지 않는다. 열심히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 많다"고 날카롭게 대응했다. 실력이 되는 후보군 가운데 의욕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전력투구 할 선수를 추가 발탁할 수 있음을 강력 시사한 셈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추가 발탁의 구체적 질문에 대해서는 "조만간 정하겠다"고만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투수가 약점이지만 더 늘리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감독은 "내야수와 외야수의 숫자는 조정될 수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 추신수(클리블랜드)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