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된 폭풍'. '폭풍 저그' 홍진호(24, KTF)가 '폭풍'의 완성판을 보이며 안상원(19, 온게임넷)을 제압, 첫 승전보를 올렸다. 홍진호는 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2' 24강 3회차 '장기전의 명수'인 안상원을 맞이해 울트라리스크부터 가디언, 디파일러에 이르기까지 저그 최강의 유닛들을 총 출동시키며 승리, 16강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홍진호는 "앞으로 승리하는 게 축하 받는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신 다음에 대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내가 그 고리를 끊게 되서 다행"이라며 장기전 끝에 자신의 후기리그 개인전 첫 승과 팀의 개인전 첫 승을 올리 것을 기뻐했다. 장기전의 명수인 안상원과의 경기에 대비해 장기전을 펼칠 요량이었다고 밝힌 홍진호는 "맵 자체가 초반에 먼저 치고 나오는 사람이 불리한 경향이 있다. 나도 장기전에 자신 있기 때문에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라며 "초중반에 피해를 안받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워낙 공격이 들어오지 않아 불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할 때 뮤탈리스크로 상대를 견제할 때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인해 입구의 정면이 뚫리는 경우가 많아 입구 정면에 성큰의 숫자가 많았다"며 "멀티가 공격당하는 순간 상대의 마린 숫자를 확인하고 놀라 일단 막고 보자는 생각이 들어 성큰의 숫자를 더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팀의 이병민을 최종적으로 만나게 되는 데 대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병민 선수는 까다로운 상대로 스타일을 봤을 때는 붙고 싶지 않다. 더군다나 이병민 선수는 1패를 안고 있어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같은 팀의 이병민을 상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이날 경기로 홍진호는 온게임넷 최다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임요환 177경기로 홍진호는 다음 이병민과의 경기에서 178번째 경기에 출전,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홍진호는 "새로운 기록을 갱신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다. 더 열심히 해서 최다 출전뿐 아닌 다른 부문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겠다"라며 최다 출전 1위를 앞두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scrapper@osen.co.kr
